1. 꺅! 팔월의 마지막날. 게다가 방학도 끝났다. 수업도 없는 내게 방학이 무슨 의미가 있으랴마는, 마음 속으로 자꾸 외치게 된다: 대체 내 방학 어디갔어? 2. 논문 관련하여 작은 노트 하나에 이런 저런 아이디어들을 메모했고, 한글 파일 몇개에다가 긁적여둔 것들이 좀 있다. 요며칠 그것들 꺼내서 다시 읽어보고 있는데, 앗, 감동이군. 제법인데. ㅋㅋㅋ 절대 버리지 말고 지우지 말고 잘 보관해뒀다가 논문 끝나면 이 아이디어들 굴려서 글로 만들어들 봐야겠어. 오호오홍홍. 3. 수영장 갔다가 저녁 먹고 막 문을 닫으려는 까페에 뛰어 들어가 밀크티 한잔을 사서 타박타박 걸어 연구실로 돌아오는 길, 서쪽 하늘의 오렌지 빛이 너무 예쁘다. 이 순간, 시간에 쫓기지 않고 오직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여유와 ..
토론토 생활 사십육일째 _ 2010년 1월 3일 일요일 오늘은 어제보다 더 추운 듯. 종일 밖에 안나가고 청소, 빨래, 문풍지 붙이기, 법문 보기, 한해 계획 세우기 등 제법 '건설적인' 노동들을 하며 보냈다. 창밖은 종일 눈보라 때문에 나뭇가지들이 마구 흔들린다. 내려다보니 거리에 사람이 없다. 지금 이 시간 서울은 새해 첫 월요일을 맞아 폭설로 출근길이 난리라고 하는데, 여기도 내일 아침 만만치 않을 것 같다. 내일, 토론토 대학과 온타리오 교육연구소는 새학기 개강이다. 겨울이 워낙 추운 이 곳에선 겨울방학을 오히려 짧게 준다고 한다. 여름에 몰아서 많이 놀러 다니라고.ㅎ 정식 학생도 아니고, 고작 한 과목 청강 하면서, 벌써부터 내일 개강 맞는 마음의 부담이 만만치 않다. 여행자의 마음으로 가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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