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어젯밤, 늦은 시각에 집으로 돌아와 피곤한 몸으로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고, 씻고 불도 끄고, 그냥 자기가 왠지 아쉬워 켠 티비. 덕분에, 영화 의 뒷부분을 보고 잤다. 이 영화는 주변 여자들의 추천으로, 삼년 전쯤 휴일, 혼자 비디오로 빌려봤던 영화다. 다시봐도 좋더라. 이 영화에서 김정은은 참 아름답다. 김정은표 '과장+귀연척 연기'가 말끔히 씻겨서 참 담백하다. 아마도 직관을 따라 뚜벅뚜벅 걸어가는 서른살 여자 인영의 캐릭터가 매력적인 덕분일 게다. 적절하게 섞여들어간 퐌타지도 좋았고(특히 석이랑 키스하면서 인영의 몸이 부웅 뜨는 그 장면!), 낮고 소박한 인영과 정우네 집도, 언젠간 저런 집 마루에 서재를 꾸미고 살고싶을 만큼, 좋았다. 눈물 나오게 속상한 삶을 살아가는 식구들도 없고, 당장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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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2. 28.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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