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랑 조카
예전에 ㅇㅊ가 문득 이렇게 물었다. "너 이모 많지? 어떤 이모가 제일 좋아?" 왜 이런 질문을 하나 싶어 멍했는데... 알고보니 막 조카들이 생기기 시작한 ㅇㅊ가 어떻게 하면 좋은 이모가 될까 고민하던 중이었던 것이다. 난 이제서야 ㅇㅊ의 그 마음을 좀 알겠다. 좋은 고모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해볼 만큼, 이쁜 우리 조카, 다은이. 이제 팔개월이 됐다. 기어다니고 사람이랑 눈을 맞추고 웃고 먹고 자고 운다. 다은이 표정 하나에 방귀 소리 하나 똥 오줌 싸는 거에 온 식구가 눈귀를 모으고 같이 꺄르르 웃는다, 어디서 이런 존재가 왔을까 싶다. 혹 내가 꼰대 같은 고모가 되면 어쩌나 슬그머니 겁이 나긴 하지만, 이 녀석이 나중에 깻잎머리에 껌 쫌 씹어도 '나는 니가 이쁘다' 하고 말해줄 자신이 있..
그물에걸리지않는/황홀한일상
2010. 10. 5.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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