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생활 백삼십일일째 _ 2010년 3월 29일 월요일 대학 다닐 때, 봄여름가을겨울, 엠티를 많이 다녔다. 구질구질하고 싼 방을 잡고 버너와 코펠로 삼겹살을 구워 흙을 덜 씻어낸 상추에 싸서 먹었다, 물론 소주를 곁들여서. 술 먹고 노래하고 얘기하다가 울다가 정신 못차리고 어두운 물가에 나가 놀다가 늦게서야 잠이 들면 깨어날 때쯤 그렇게 추울 수가 없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 다시 버너와 코펠로 라면을 끓여먹고 서울로 오곤 하던, 그런 쑥쑥한 여행들. 삼학년 때쯤, 엠티에도 이골이 날 때쯤, 어느 아침에 이런 생각 했던 것 같다, 아, 지겹다, 이런 빈한함! 그런데 우습게도, 토론토 와서 제일 그립다 생각되는 장면 중 하나가 저런 엠티다. 그 때 멤버들 다시 모아서 그 때 그 장소로 다시 가보고싶다,..
토론토 생활 팔십사일째 _ 2010년 2월 10일 수요일 대학 후배 중에 별명이 왕피곤,이라는 친구가 있다. 토론토 오기 한달 전쯤이었나, 자전거를 타고 학교 후문 근처를 지나가다가 왕피곤,을 우연히 마주쳤다. 학교 졸업하고 몇년만이었을까. 연락도 만남도 없이 지내다가 우연히 마주친 거라 나는 좀 서먹했는데, 그는 예의 그 큰 목소리로 "누나-" 하고 외친다. 타고 가던 자전거를 세우고 몇 마디 나누는데, 왕피곤의 표정엔 '반가움'만 가득 하다. 너 뭐하고 지내냐, 하니 뭐 그냥 아직 단체 활동 하고 있죠, 라고 대답하는데, 조금 민망한 표정인 것 같다. 나도 포함되었던, 대학 시절 학생운동 했던 사람 중에 왕피곤처럼 아직도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은 다섯 손가락으로 꼽기도 벅차다. 그런데, 그는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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