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받아들이는 것.
비오는 평일 낮, 광화문 스폰지하우스 상영관은 눅눅하고 더운 공기로 가득차있다. 작은 극장, 그 마저도 채워져있지 않은 빈자리들 사이로, 몇몇 여자들의 수다가 귀를 찌르고, 불이 꺼지자 잦아드는 공기, 소리, 그리고 영화가 시작됐다. 전도연의 시선을 따라가는 '멋진하루'는 화가 나서 시작했다가, 용서로 끝난다. '밀양'에서 전도연이 용서한 것은 무엇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는 그녀가 스스로를, 그런 남자를 사랑하고 버린 자기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끝난다. 상대를 도무지 이해하지 못해서 내뱉은 "웃기시네" "쳇" "입다물고 있어" 같은 대사는 사실 스스로를 향한 것이었고, 나중에 씨익, 하고 짓는 미소는 스스로에게 준 것이면서, 또 상대방에 대한 최초의 애정의 표시이기도 하다. 엄마를 잘 보내..
그물에걸리지않는/황홀한일상
2008. 10. 2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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