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토론토 일기'는 마지막 날 이야기가 안 쓰여진 채로, 마무리되었다. 중간중간에 쓰다말다 펼쳐지지 못한 책장처럼 못다한 이야기들도 있고, 다른 곳에 메모해둔 일기의 조각들도 있지만, 우선은 그냥 여기서 마무리. 다시 들춰보게 될 어느 때에, 이야기들이 다시 시작될 수도, 혹은 그제서야 마무리될 수도 있겠지. 베를린에 온지 일주일쯤 됐다. 코밑에 헤르페스가 생길 만큼 피곤했던 날들이 지나고, 시차도 적응되고, 베를린이라는 도시에 조금 호기심도 생기고 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어제 봤던 프리다 칼로 전시였는데, 좀 시간을 두고 느낌과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만큼, 강렬하기도 하고, 재미있었다. 가끔, 지금 내가 보내고 있는 이 시간이 조만간 갖기 어려운 나만의 '방학'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면 마음과 ..
1. 동거인과 나의 고향을 각각 2박 3일씩, 명절 여행을 다녀오니, 집은 꽁꽁 얼어있다, 보일러를 켜고 이불을 펴고 그 안에 누워도 한참동안 발이 차가워 꼬물대는. 명절 내내 박완서의 을 읽었다, 밑줄을 긋고 싶은 구절이 몇 군데. 일상으로 돌아와 해야할 일들을 적은 수첩의 한 페이지는 to do list로 가득한데 오전 내내 인터넷만 하고 있다. 간밤엔 인도로 떠난다는 ㅇㄴ와 통화했고, 좀전엔 내달 초에 수술을 한다는 ㅅㄴ과 통화를 했다, 그러면서 그녀들과 이어진 가늘고 질긴 인연에 새삼스럽고 이상한 감사함을 느낀다. 깔끔하게 정리돼있던 책상이 어지럽혀지고, 방학은 한달 남았고, 시간은 간다. 2. 인도에 다녀와서 식탐이 늘었다, 이런 내가 재미있어서 내내 지켜보았다, 늘어난 식탐으로 살이 찌거나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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