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남들 다 노는데 나만 공부하는 것 같아 억울한 심정으로) 이를 브득브득 갈며 논문 초고를 쓰던 어느 날, 베토벤 교향곡 7번을 연주한다는 콘서트가 있길래 대뜸 예매. 오늘 다녀왔다, 너무 좋았음 @.@ 난 2악장만 애정하는 편식주의자였는데(그래서 CD에서도 2악장만 골라서 들었음), 전악장을 이어 들으니 2악장이 왜 빛나는 부분인지 더 알게됐다. 베토벤이 그랬단다, "나의 음악을 듣는 사람은 누구나 운명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라고. 이 말이 무슨 말인지도 알겠더라. 그가 교향곡 속에 꼼꼼히 넣어둔 에너지를 나의 오감으로 흡수하는 듯한 기분! 2. 저녁을 굶었다. 점심 때 먹은 잡채밥+아메리카노,가 딱 위에 걸려있는 기분이라서. 그러고보니, 체질식 물 건너간지 오래. 처음에 무너진..
1-1. 0501 메모: 누군가 버린 쓰레기를 보면 그 사람의 삶이 보인다는데, 연구실 쓰레기통에 온통 간식 포장지와 껍데기들. 요즘 내 삶, 무지 먹는 거, 로구나.ㅋ 1-2. (드디어) 체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체할 만 했다. 체하니깐 정신이 번쩍 난다. 위가 아프고 열이 나고 몸에 힘이 빠져서 푸욱 잤더니 좀 낫다. 몸이 아프니 먹는 것에 대한 욕심이 뚝, 끊어진다. 고통만한 가르침이 없구나, 슬픔만한 거름이 없듯이. 2. 0507 메모: 산길을 걸어 등교. 땀이 나는 워킹은 참말 오랫만. 간밤 비로 습기 머금은 숲에 어제의 피로와 오늘의 근심을 다 내려놓고 왔음. 늦잠 자고도 조금 피곤한 하루의 시작. 집중해서 다시 논문으로 고고씽- 3. 0508 메모: 내 인생에 지금 생각해도 어이없어서 웃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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