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센, 독일, 2010년 6월 1. 연구실 책상에 앉으면 등 뒤엔 창이 있고 앞엔 문이 있다. 문과 창을 다 열어두면 그 사이에 앉아있는 나를 바람이 슝슝 지나간다. 그래서 기분이 좋아진다 :-) 바람 속에 앉아있는 바.람. 2. 아침 저녁으로 틈날 때마다 을 읽고 있다. 아아, 재밌다. 은 11화까지 보다 말았다. 생일선물로 받은 는 오늘 읽기 시작했는데 넘넘 귀여워서 웃음이 절로 나고. 쓰다 만 마지막 수업일지는 어디선가 멈춰있고, 공중파에는 볼만한 드라마가 없다. 빼고는 예능도 시들하고. 아 맞다, 네이버 웹툰 꽤 재밌다, 그로테스크한 쓴 웃음이 풀풀 나는. 요즘 나의 일상엔 이런 서사들이 얽혀있는 것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나날들이 못내 우울하다. 3. 가까운 사람들의 아이들이 쑥쑥 자라..
1-1. 0501 메모: 누군가 버린 쓰레기를 보면 그 사람의 삶이 보인다는데, 연구실 쓰레기통에 온통 간식 포장지와 껍데기들. 요즘 내 삶, 무지 먹는 거, 로구나.ㅋ 1-2. (드디어) 체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체할 만 했다. 체하니깐 정신이 번쩍 난다. 위가 아프고 열이 나고 몸에 힘이 빠져서 푸욱 잤더니 좀 낫다. 몸이 아프니 먹는 것에 대한 욕심이 뚝, 끊어진다. 고통만한 가르침이 없구나, 슬픔만한 거름이 없듯이. 2. 0507 메모: 산길을 걸어 등교. 땀이 나는 워킹은 참말 오랫만. 간밤 비로 습기 머금은 숲에 어제의 피로와 오늘의 근심을 다 내려놓고 왔음. 늦잠 자고도 조금 피곤한 하루의 시작. 집중해서 다시 논문으로 고고씽- 3. 0508 메모: 내 인생에 지금 생각해도 어이없어서 웃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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