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서라도 행복해야해, 브로콜리 너마저의 '졸업' 후렴구. 요즘 이 노래가 자꾸 입에 맴돈다. 슬픈 노랜데 이상하게 힘을 준다. 일기를 잘 못쓰겠다. 생각해보니 긴 글을 찬찬히 읽어본 것도 까마득하고, 수첩에 to do list를 작성한지도 오래되었다. 마음이, 기쁘지 않은데도 내내 들떠 있었다. 늦잠과 낮잠을 습관처럼 자고 있는데 오늘 저녁엔 코피가 났다! 내가 알지 못하는 동안에도 몸은 피곤한 걸까. 지금 이 시간,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앞에선 최루액을 쏘고 사람들이 연행되고 비가 내리고 함성과 노랫소리와 촛불이 있다. 문득, 지금 여기 내가 누리는 이 고요함이 비현실적이다. 누군가는 자기 삶이 너무 잔잔하다, 하던데, 어쩌면 그 잔잔함은 일렁이는 저 현실들의 이면일 수도. 내일은 ..
요즘, 잠이 잘 안온다. 불끄고 눕는 그 시간이 두려워질 정도. 오늘은 그냥 일어나 앉았다. 이러다 지치면 자겠지 싶어서. 그런데 갑자기 비가 후두둑 내리는 소리가 들리네. 좋다. 이렇게 깨어있으니 선물같은 새벽비가 갑자기 내려주는구나. 나는 비를 별로 안좋아한다, 잠깐은 괜찮아도 이틀넘어 오는 비는 몸도 기분도 쳐지게 해서 싫다. 거기가 여행지이든 일상의 공간이든, 춥든 덥든, 짱짱하게 해뜬 날씨를 나는 훨씬 더 좋아한다. 그래도 비오는 게 좋을 때가 있다면, 바로 이럴 때이다. 밤은 아직 머물러있고 방안은 따뜻하고, 아마도 창밖은 차갑디차가울 이즈음부터의 밤비. 창너머로 들리는 빗소리가 여기, 방안에 있는 나의 안온을 확인시켜주는 것 같아서. 지금-여기의 내 안위를 구태여 창밖의 빗소리로 확인받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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