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진안 마이산에 피서 다녀왔다. 전날 술+돼지고기 과음,과식하고 골골거리는 상태로 갔다가 가던 날 저녁부터 간지럽고 부어오르던 얼굴과 목이 이틀이 지나도 안났는 거다. 날은 덥고 얼굴이랑 목은 간지럽고... 집에 돌아오자 마자 가장 가까운 피부과를 찾아갔다. 요즘은 단순, 순진한 피부과는 찾아보기 힘든 건지... 피부과 간판에 '**얼굴 성형외과 피부과' 이렇게 쓰여져있고 인테리어도 강남의 무슨 까페 같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마자 간호사들이 웃으면서 내 얼굴 보고 말하더라.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잡티 제거 하러 오셨나봐요? ^^" 벌겋게 부어오른 얼굴과 목, 불편스러운 내 표정은 보이지 않고, 젊은 여자 한 명이 들어가니까 '잡티'만 눈에 확 띠었나보다. 아마도 그 병원엔 나 같은 '환자'보..
토론토 생활 백육십팔일째 _ 2010년 5월 6일 목요일 오늘은 구름이 낮게 드리워진 날씨. 십여분 간격으로 맑았다 흐렸다를 반복하고, 종일 바람이 셌다. 비가 올 것 같아서 우산을 챙겨 나갔는데 그거 대신 머플러를 하나 넣어다닐껄, 싶었던 날. 전차가 다니는 길엔 전선들이 그물처럼 엮어져있다. 구름이 많은 날엔 저 그물이 구름 덩이들을 받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사진을 들여다보니, 어느새 무성해진 녹색 잎사귀들이 새삼스럽다. 봄의 한가운데, 시간이 어느새 이렇게 지나버린걸까. 점심은 Kensington Market 근처의 이름난 베트남 국수집 Pho Heung에 가서 먹었다. 몇 번 지나치다 보니 늘 사람들이 북적였는데, 몇 사람이 꽤 유명한 집이라 해서 한 번 가보자, 했던 곳이다. 과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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