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안부게시판에 메모처럼 남겨두었던 기록들. 2012/12/11 01:13 [+154] 시간이 어찌 지나가는지 모르겠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 매일매일들. 꼽아보니 집안에서만 아기랑 둘이 지낸지 오늘로 나흘째. 그러니 좀 마음이 지칠만도 하다. 꽁꽁 싸매고 집 앞이라도 나가볼까, 했지만 날씨가 너무 추워. 모레쯤 날이 풀린다니 정말 아기랑 어디든 좀 나갔다와야지. 아기는 어제부터 옹알이가 늘었다. 제법 인상을 써가며 뭔가 길게 말하고, 내가 노래를 부르면 따라부르는 듯 소리를 낸다. 아고 예뻐라, 소리가 절로 나오는, 빛나는 성장 중의 내 아기. 난 오늘 좀 답답했고 불안하기도 했고 편두통이 심해졌고 피로도 여전하다. 아 그래도 체중이 좀 늘었다. 요즘 아기는 밤에 한시간 반 간격으로 일어나 칭얼대는..
아기가 참 이쁘다. 언젠가 했던 말인데, '이쁘다'라는 말이 왜 있는지 알겠다. 아기를 표현하기 위한 말이구나, 싶다. 매일 먹고 자고 싸고 울고를 반복하는 듯 보이지만 아기는 매순간 자라고 있는 것 같다.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 라고 어른들이 그랬는데, 정말 그렇다. 그래서 매일 새삼스레 이쁘고 귀엽다. 오늘 아침엔 잠에서 깨자마자 나를 보더니 싱긋 웃는다. 그 미소가 얼마나 이쁜지, 밤 사이 여러번 깨서 젖먹여 재웠던 피로가 싹 가시는 느낌. (물론 피로가 가시는 느낌만 들 뿐, 피로는 그대로 남아있음..ㅋ) 제 손에 쥐어주는 장난감에만 관심을 두던 아기가 이제 내가 손에 쥐고 있는 것들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리모콘, 핸드폰, 아이패드 같은 것들을 막 잡으려고 하고, 노트복 마우스도 이리저리 ..
아기가 많이 자랐다. 내일로 꽉찬 20주가 된다. 뒤집기도 곧잘하고 범보 의자에 잘 앉아있는다. 누워서 보던 세상과 다른지 엎드려있거나 앉아있을 때 호기심이 가득한 눈이 된다. 감정 표현이 다양해졌고 표정이 훨씬 다이내믹해졌다. 노래를 불러주면 웃고, 장난을 걸면 그게 장난인 줄 알고 반응한다. 지난 주 월요일엔 처음으로 소리내어 웃었다. 그 소리가 너무 좋아서 한참 아기 옆에 누워 같이 장난을 쳤다. 내가 하는 말도 조금이지만 알아듣는 것 같다. "쮸쮸 먹을까?" 하면 끙끙 앓듯이 우는 소리를 낸다. 누워있는 아기에게 아기띠를 가져가서 "엄마가 안아줄까?" 하면 싱긋 웃는다. 우는 것 말고는 아무 표현도 못했던 아기가 웃고 표정을 찌푸리고 다양한 소리를 내고 노래를 알아듣고 나와 장난을 친다. 이렇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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