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늘은 흐리고 실내는 춥다. 점심을 많이 먹어서인지 몸이 쳐지고 졸린다. 봄낮이 흐른다. 2. 연구실을 옮겼다, 정확히 말하면 두 집 살림 시작. 수업이 있는 요일은 사범대로, 다른 날은 여기로 와서 논문 작업할 작정. 여긴 집에서 자전거로 오기에 편하고,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바로 옆 테니스 코트의 공치는 소리 이외에는 아무 소리 들리지 않아서 참 조용하고, 창이 크고, 넓은 방에 혼자 있으니 좋다. 이젠 집중할 일만 남았는데, 실은, 어제 오후부터 그게 잘 안된다, 그게 문제. 3. 새 헤어스타일 덕분에 즐겁다. 머리 감고 거울을 보면 딱 검은 라면발을 뒤집어 쓴 모양인데, 머리카락이 마르면서 부피가 점점점점 커지는 게 재미있다. 머리카락 사이로 생기는 공간에 손가락을 집어넣으면 따뜻하다...
1. 벤쿠버의 늦봄 같았던 날씨 속에 있다가 갑자기 한여름으로 날아왔던 지난 칠월. 한참을 익숙해지지 않는 더위에 헥헥 대며 살았는데, 추석 연휴 지나고 갑자기 찾아온 차가운 가을 날씨에 또 적응 못하고 버벅대고 있다. 어제 오늘은 기온이 뚝 떨어져서, 십년 째 앓고 있는 비염이 더 심해졌고 피부도 건조해져서 꺼끌꺼끌, 컨디션이 바닥이라 종일 피곤해서 빌빌. 어젠 문득 아 왜 이렇게 피곤한 걸까, 무슨 중병에라도 걸린 거 아냐, 하고 의심하다가 피식 웃는다. 몸이 힘들어 더 많이 주워먹어서인가, 체중이 조금 늘어난 것 같고, 등산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아침 일찍 일어나 백팔배도 하고... '체감 체력'이 바닥이라 그렇지 따지고 보면 제법 원기왕성한 시절인 것 같기도.(!) 2. 연구실에 매일 나와 비슷한..
1. 연구실을 옮겼다. 이제 논문 집필만 하면되는, 학위 과정의 끄트머리에 있는 사람들이 공부하는 방으로. 이 방 이름이 원지재(遠志齋)다, 큰 뜻을 가진 사람들이 머물러 공부하는 곳. 이름 덕인지 분위기가 학구적인데다 남향이라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밝아서 좋다. 2. 번개불에 콩 볶아먹듯 열아홉페이지 짜리 글 하나를 뚝딱! 썼다, 지난 나흘간. 생짜로 한 편을 다 쓴 건 아니고, 여기저기 써두었던 단상들과 독서 노트를 정리해서. 마음 바쁘게 원고 쓰면서 느낀 건, 역시 글이라는 건 평소 사유의 깊이와 넓이만큼만 담아내는구나. 매일매일의 읽기와 생각하기와 쓰기와 기록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덕분에 뼈저리게 깨달음. 3. 인터넷으로 주문한 슈즈가 안와서 맨발로 두시간 스트레이트 첫 발레 수업에 참여.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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