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도 정리벽이 발동하는 시기가 있다. 이 시기가 되면, 내 물건들 중에서도 특히 옷과 책을 제대로 정리해야되겠다고 마음 먹게 되는 것 같다. 정리벽 덕분에, 요며칠 옷과 책을 정리하고 있다. 그러면서 물건들에 묻혀있는 과거의 어떤 순간들과 만나고있고, 이 물건들이 가깝고 먼 미래에 어떤 소용이 있으려나 가늠하고 있는 중이다. 옷은 의외로 하루 저녁만에 정리 완료. 요전에 안입는 옷을 추려서 두 박스나 아름다운 가게에 보냈는데, 그제 다시 입지 않을 옷 한 박스가 생겼다. 오랫동안, 언젠가는 입을테다, 라며 붙들고 있었던 옷들이 날개를 달고 다른 시공간으로 가게 되는 걸 생각하면, 정리되는 옷 무게만큼 가벼워지는 것 같다. 그래도 가끔은 그 옷들이 아쉬워지는 순간들이 오겠지만. 책과 서류 정리는 생각..
토론토 생활 구십삼일째 _ 2010년 2월 19일 금요일 _ 이 스킨, 대충 고른 건데, 보면 볼 수록 마음에 든다. 옷이나 신발도 이런 경우가 있다. 며칠 걸려 고른 옷 중엔 잘 안입는 것들이 있기도 하고, 별 기대없이 후딱 사버린 걸 오래오래 마음에 들어하는 경우도 있고. 토론토 와서 사 신은 방한-방수-미끄럼방지 부츠도 십분 만에 구입한 건데 참 편하고 이뻐서 보면 볼 수록 마음에 든다. 의도한대로, 예상한대로 되지 않는 일이 많다는 거, 어쩌면 이게 삶의 매력적인 부분인지도. _ 오늘 점심에, 바르셀로나에서 왔다는 Rita 와 두번째 식사를 함께 했다. 지난 번 만났을 때, 한국 음식 먹어봤어? 내가 데리고 갈까? 했는데 그게 오늘 메뉴가 됐다. 크리스티 역 근처 한국음식점 데려가서 조금 매운 순..
토론토 생활 십오일째 _ 2009년 12월 3일 목요일 매일 아침 일기예보를 확인한다. 옷도 몇 가지 없지만, 날씨에 따라 입을 것의 두께를 결정해야하니깐. 오늘은 -1도에서 6도라는데, 안에 얇은 옷을 입었기 때문에 겉엔 긴 패딩코드 입고 머플러를 둘렀다. 내복이나 털모자, 토끼털 목도리, 무스탕 등 더 강력한 방한 복장들이 있지만 아직은 킵 해둔다. 영하 십도 이상으로 떨어지는 진짜 한겨울을 예비하기 위해.ㅎ 집을 나서니, 과연 일기예보를 보고 따뜻한 옷을 입고 나온 보람이 있다. 날은 흐리고 바람은 쌩쌩 분다, 아이코, 코끝이 시리고 머리가 얼얼. 암튼, 오늘 옷입기는 성공! 서울에 있을 때, 나 나름 패셔니스타,였다. 남들이 (이상하다, 특이하다, 없어보인다...등등) 뭐래도 이 옷 저 옷 매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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