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생활 구십이일째 _ 2010년 2월 18일 목요일 지난 여름, 넓디 넓은 오르세 미술관을 슬렁슬렁 걸어다니다, 이 그림 앞에서 딱, 얼어붙었다. 불어 까막눈이라 제목 봐도 무슨 의민지 전혀 모르겠는데, 느낌이 너무 강렬해서 한참 서있었다. 사람들은 벌거벗은 채로 죽어있고 하늘엔 벌건 구름이 떠다니고 멀리 산너머도 화염에 휩싸여있는데 날으는 말을 타고 있는 저 여자는 손에 칼을 쥐고 횃불을 높이 든 채로 일말의 두려움이나 연민의 감정없이 전진하고 있었다. 아. 나중에 찾아보니 저 그림의 제목은 (앙리 루소). 이 그림 속 여자의 이미지는, 전쟁 중 여자는 극악한 폭력의 피해자로 시체들 사이에 누워있거나, 백의의 천사가 되어 사람들 보살피는 일에 헌신한다,는 내 고정관념이랑 너무 다르다. 머리를 한 ..
토론토 사일째 _ 2009년 11월 22일 일요일 드디어 시차적응에 성공한 건지, 저녁 8시 반쯤 누워서 아침 7시에 일어났다. 아침 먹고 인터넷으로 찾아본 한국절에 다녀왔다. '한마음 선원' 토론토 지원. 한마음 선원은 한국 본원 포함 10개 넘는 지원을 가진 종파였고, 선원장인 대행스님은 비구니로서는 보기 드물게 일가를 이룬 스님이었다. 영상으로 본 법문은 추상적이고 어려웠다. 나중에 소식지에 실린 법문 읽어보니 조금 이해가 되었다고 할까. 한마음 선원은 기복종교가 아닌 수행과 세상에 대한 기여의 의무를 가진 불교를 지향하고 있었고, 가장 강조되는 것은 '깨달음'이었다. 어색하게도 새로온 신도로 앞에 나가 인사도 하고 공양도 하고 보살님들이랑 이야기도 나눴다. 날씨가 맑고 따뜻해서 일요일 아침 기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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