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생활 백삼십육일째 _ 2010년 4월 4일 일요일 오늘 날씨도 '쨍'하다. 해지기 전에 여름 옷 쇼핑도 하고 선련사 오후 법회도 가려고 낮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날씨도 좋은데 노천까페에서 커피 한잔 마실까, 싶어 St. Clair 역에서 후다닥 내렸다. 거기서부터 Summer Hill역까지 걸어내려와 커피 한 잔 마시고, 내친 김에 Bloor 역까지 타박타박 걷기. 바람이 좀 불기는 하지만 걷기에 너무 좋은 낮. 두 잔에 3불 조금 넘는 커피를 머그 잔에 받아 햇볕에 놔둔 테이블에 나와 마시면서, 아 좋다, 한다. 그러면서, 서울에선, 이렇게 날씨 좋은 주말에 뭘 했지? 궁금해진다. 돌이켜보면, 서울에서의 생활은, 물리적인 시간의 흐름과 별개로, 마음이 늘 바빴다. 날 좋은 날, 산책을 가거나 ..
토론토 생활 백일째 _ 2010년 2월 26일 금요일 눈이 많이 내린다. 서울은 벌써 봄이 온 것 같다,고들 하던데, 여긴 아직도 겨울, 이라고 창밖에 펑펑 내리시는 눈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오늘로 여기 온지 백일. 감개무량, 이랄까. 암튼 마냥 즐겁고 재미있지만은 않았던 시간들. 그래서 나는 여기 와서 한 순간도 머물러 있지 않고 늘 조금씩 걷고 뛰고, 때로 주저앉기도 했지만, 또 일어나 어딘가 '가고 있는' 것 같다. 재미있는 것은 여기서 경험하는 '지금-여기'에서의 온갖 생각들과 느낌들, 감정들이 결국은, 내가 오랫동안 머물렀고 존재했던 '거기'에서의 나를 돌이켜보고 설명하는 것으로 귀결되더라는 것. 여기서 뭔가 기쁘거나 괴롭거나 슬프거나 화가 날 때, 그런 감정들이 불러일으키는 것들은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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