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남들 다 노는데 나만 공부하는 것 같아 억울한 심정으로) 이를 브득브득 갈며 논문 초고를 쓰던 어느 날, 베토벤 교향곡 7번을 연주한다는 콘서트가 있길래 대뜸 예매. 오늘 다녀왔다, 너무 좋았음 @.@ 난 2악장만 애정하는 편식주의자였는데(그래서 CD에서도 2악장만 골라서 들었음), 전악장을 이어 들으니 2악장이 왜 빛나는 부분인지 더 알게됐다. 베토벤이 그랬단다, "나의 음악을 듣는 사람은 누구나 운명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라고. 이 말이 무슨 말인지도 알겠더라. 그가 교향곡 속에 꼼꼼히 넣어둔 에너지를 나의 오감으로 흡수하는 듯한 기분! 2. 저녁을 굶었다. 점심 때 먹은 잡채밥+아메리카노,가 딱 위에 걸려있는 기분이라서. 그러고보니, 체질식 물 건너간지 오래. 처음에 무너진..
토론토 생활 사십일일째 _ 2009년 12월 29일 화요일 오늘은, 토론토의 추위를 실감케 하는 날씨! 낮 최고기온이 영하 8도, 최저기온은 영하 16도. 그나마 바람이 안불어서 걸어다니는 게 고통스럽진 않았지만, 거리에서 잠시 마스크 없이 숨을 쉬니깐 목이랑 코가 막 아프다. 그리고 지금은, 북향인 방에 앉아있으니 엉덩이가 시렵다...ㅎㄷㄷ 여전히 도서관엔 사람이 없다. 텅 빈 도서관에 앉아 오늘도 책 읽었다. 크리스마스-연말-연초, 해서 짧은 방학이라 학교가 썰렁하다. 나는 2009년 마지막 날과 2010년 첫날을 제외하곤 매일 학교 갈 예정이다. 전에도 말했지만, 남들 놀 때 공부하는 맛이 쏠쏠하다.ㅋ 우연히, 비슷한 사이트 두 개를 발견했다. http://userstorybook.net/ http..
토론토 생활 삼십일일째 _ 2009년 12월 19일 토요일 _ 늦잠 자고 일어나 느즈막히 밥 해먹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구멍난 양말도 꼬매고, 해질녘에 집을 나서서 드디어 '방한-방수-미끄럼방지 부츠'를 하나씩 장만했다. 장장 세시간여의 쇼핑 끝에 겨우 고르고 샀다. 가격이 만만치 않은데, 그나마 세일을 한 것. 지지난 주인가, 갑자기 추워지고 눈이 꽤 왔는데, 가지고 온 신발들로는 감당이 안되더라. 부츠 딱 사고 나니, 간사하게도, 추위야 어서와라, 눈아 어서와라~ 하면서 벼르고 있다.ㅋ _ 집으로 돌아오는 길, 맥주가 마시고 싶어서, 주류 판매 가게를 찾아가서 하이네켄을 사왔다. 캐나다에선 술과 담배를 아무 데서나 살 수 없고, 허가받은 가게에서만 살 수 있는데, 주류 판매 가게는 지하철 역 가까이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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