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생활 백칠십삼일째 _ 2010년 5월 10일 월요일 점심 때 안젤라를 만났는데 '이거 너 줄께' 하면서 이 티셔츠를 내민다. 지난 겨울(?) 여연에서 했던 콘서트 기념 티셔츠란다. 안젤라 친구 중에 덩치가 무지 큰 미국 남자애가 있는데, 저걸 입고 서울 지하철을 탔더니, 다들 쳐다보고 웃고... 그랬단다. 한글 모르는 나라에서는 입고다닐만 하겠지만, 저걸 서울에서 입고 돌아다닐 수 있을까 몰라.ㅋ 스스로 페미니스트,라 칭하는 안젤라는 요가 선생에 여성 인권 전문가, 한국 '위안부' 문제 관련 토론토 내 전문가(?)인데다가 채식주의자, 성인 교육 전공 석사다. 이번에 OISE 학생회 회장이 된 제프가 언젠가 표현했던 대로 엄청난 사회 자본을 가진 사람이다, 안젤라. 그녀와 베지테리언 '고급' 식당 ..
토론토 생활 백이십칠일째 _ 2010년 3월 25일 목요일 1. 사전을 찾아보니 시야의 한자가 이렇다: 視野 이렇게 멋진지 몰랐다. '볼 수 있는 들(의 범위)'라는 뜻인가. 아마 이 말이 동물들의 시각 범위를 뜻하는 데서 나온 거라 그런 것 같다. 2. 박사과정 이학기 때였나, 페미니스트 입장론(standpoint theory) 수업을 들었을 때, 나를 가장 매료시킨 문장은 이거였다: "억압받는 자들의 입장이 가장 혁명적이다." 멋진 이 문장이 좋아서 기말 페이퍼 쓸 때도 여러 번 반복해서 썼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왜 억압받는 위치, 주변에 있는 이들의 입장이 가장 급진적인 것인지, 그걸 잘 정리하지 못했다, 아니 절실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하겠다). 3. 북미의 큰 대학에서 영어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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