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생활 백십팔일째 _ 2010년 3월 16일 화요일 _ 화창한 아침, 메일함을 열어보니 반가운 편지들이 몇 통. 서울 있을 때, 평소 한가하다가도 약속이 생길라치면 막 몰려서 잡히는 것마냥 여기서 받아보는 반가운 소식들도 한꺼번에 몰려오는 것만 같다. (물론 그 소식들은 대부분 나의 씨스타들로부터 온 것들.ㅎ) 그 편지들이 반가운 것은, 행간에 그녀들의 삶의 순간들이 묻어있기 때문이다. 글자와 글자 사이, 문장과 문장 사이를 탐험하는 동안 나는 여기가 아니라 '거기' 그녀들의 곁에 간다. 여기와 거기,라는 공간상의 차이가 허물어지고, 순간이동이 일어나는 그 때, 이런 게 '소통', 혹은 '교류'가 아닐까. _ 봄날씨가 마음을 간질간질하게 만들길래, 점심 먹고는 나들이길 나섰다. sea라고 불리는 온..
토론토 생활 팔십삼일째 _ 2010년 2월 9일 화요일 한국에서 날라온 편지를 받았다, 예상치 못한 선물, 같은 편지. 내겐 너무 친숙한 글씨와 말투(구어와 문어를 거의 일치시킨 문체랄까ㅋ) 덕분에 읽으면서 많이 웃었다. 고마워, ㅇㅊ, 역시! 종일 흐리더니 저녁에는 눈발이 날린다. 일기예보엔 내일부터 눈 내린다고 한다. 서울엔 '가른비', 겨울과 봄을 가르는 비가 내린다는데, 여긴 아직 겨울이 조금 더 남은 모양이다. 그래도 날짜는 어느새 2월 중순에 가까워지고, 점점 시간 지나가는 속도가 빨라진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주였나, 학교 근처에서 늦게까지 술마시고 귀가하는데, 취한 기분에 눈 쌓인 길을 걸으니 흥이 막 올라와 깔깔거렸던 순간에 찍은 것. 밤도 늦었고 다음날 할일이 많은데도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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