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이 곳의 사람들과 친해진다
토론토 생활 백오십일이래 _ 2010년 4월 18일 일요일 이른 아침엔 구름 가득한 하늘이 어두웠는데, 아홉시 반쯤 늦잠 자고 일어나 창밖을 보니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유독 예쁜, 청명한 봄날. 바람은 좀 차도 이런 날은 햇볕 받으며 걷는 게 좋다. 선련사 오후 법회에 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비록 법회 땐 좀 졸기도 했지만 끝나고 나니 마음도 가볍고. 오늘, 내 생일이니 한국인 신도들 다 모여라, 하는 스님의 가벼운 회합 공지로 법당 가까이 있는 베지테리언 중국 식당에 몰려갔다. 고작해야 오개월 전에 처음 만났던 사람들인데, 음식과 이야기, 웃음을 나누는 게 어색하지 않다. 어느새 조금씩 친해지고 있구나. 여기서 만난 사람들, 왠지, 한국에서보다 더 깊은 인연으로 마주쳤을 것만 같은 사람들. 태어나고 ..
2009-2010, 토론토 일기
2010. 4. 1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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