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생활 육십오일째 _ 2010년 1월 22일 금요일 오늘은 음력 12월 8일. 석가모니가 도를 깨우쳤다는 날이다. '저 벼랑에서 떨어져 바위에 부딪혀 죽는 한이 있어도 깨닫기 전에는 결코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결심했던 석가모니는 깊은 선정에 들어, 드디어, 깨달았던 날, 성도재일. 지난 해 이맘 때쯤 나는 인도에 있었다. 그냥 거기에 있는 것 자체가 너무 고통스러워서 떠났던 길이었는데, 거기서 붓다의 태어남과 깨달음과 가르침 그리고 죽음의 길을 보았다. 깨달음을 얻었다는 보드가야의 그 나무 아래에는 지금도 수없이 많은 불교 신도들이 기도하고 절하고 머리를 맞대고 입을 맞추고 있을 것 같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던 보드가야에서 나는 맛있는 짜이와 길거리 과자를 사먹었다. 시장을 한참 돌아다니고..
토론토 생활 육십일째 _ 2010년 1월 17일 일요일 오늘은 간만에 선련사 오후 법회에 갔다. 오랫만에 파란 눈 고수 법사님 만나니 좋았는데, 어제 마신 맥주 때문인지, 낮게 집에서 너무 열심히 녹취 작업을 하다가 가서인지, 법회 내내 졸았다. 다들 고요하게 명상하는데 졸면서 경련까지 막 했다.ㅋ 그나마 다행인 건 법당이 어두컴컴 했다는 거. 그래도 아마 다들 알았을 것 같다...ㅎ 법회 끝나고, 전에 먹었던 '블루베리 크림치즈 브라우니'를 혹시 살 수 있을까 하고 잠시 걸어서 켄싱턴 마켓(Kensington Market)에 가봤다. 일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대부분의 가게들이 문을 닫았고, 내 사랑 'My Market Bakery'도 간발의 차이로 문을 닫고 있었다. 가게 유리 밖에서 내가 안타까운 표정..
토론토 생활 삽십이일째 _ 2009년 12월 20일 일요일 오늘은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일요일 아침 아홉시 반에 있는 선련사 법회에 가려고 서둘러 나갔는데, 조금 늦었다. 파란눈 '고수 법사님' 지도 하에 명상하고 법문 들으니 한 시간이 후딱 갔다. 지난 주에 삼우 스님께서 일요일 아침 법회에 오면, 된장찌개와 김치 점심 공양이 있다길래 큰 기대를 품고 온 거였는데, 오늘은 삼우 스님이 안계셔서인지 따뜻한 차만 나눠마셨다. 그래도 절에 보시 들어온 빵이 많다면서 좀 가져가라길래 큰 식빵 두 개 얻어왔다. 그걸로 다음 주 점심 도시락은 해결되겠다 생각하니 어찌나 기쁜지. 역시 절에 오면 그 공덕으로 뭐든 얻는 게 있구나,라는 수준 낮은 종교 의식을 조금 발동시켜 본다.ㅋ 절에서 나오니 날씨는 추운데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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