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남자 주인공의 시점에서, 그의 목소리로 서술된다. 한나의 감정과 태도와 눈빛은 몇 장면을 제외하고는 잘 드러나지 않는데, ㅇㅊ의 말처럼, 영화 속 윈슬렛은 무서울 정도로 한나를 잘 표현한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소설보다 영화에 더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영화에 대해 아쉬운 점은 독일어 영화였으면 하는 것. 미하엘(마이클)이 독일어로 오딧세이를 읽는 장면이 나왔다면, 더 생생했을텐데. 그리고 저자인 베른하르트 슐링크는 44년에 태어났고, 베를린 대학 법학 교수란다, 어쩌면 자전적일 수도 있겠다, 싶다. 내가 도서관에서 빌려읽은 건, 1999년 판, 역자는 같고, 출판사는 다르다. 오늘, 이상하게 피곤해서 일찍 귀가해서, 한달 전쯤 빌려뒀던 이 책을 폈는데, 단숨에 읽었다. 이상하게 몸에 열이 나서..
1. 오래된 친구 ㅇㅊ를 만나 를 봤냐고 물었을 때, 그녀는 물론 봤다고, 그러나 여운은 이제 가셨노라고 말했다, 그리고 덧붙였다. 개인적인 어떤 부분과 공명하는 영화는 몇 년이 가도 여운이 남지만, 그렇지 않은 영화는 영화 자체의 작품성과 별개로 그녀에게는 일주일도 채 못가 여운이 사라진다고. 그녀의 이 말은 내게 (그녀가 전혀 의도치 않았던) 이런 질문으로 들렸다. “이 영화의 어떤 면이 너의 삶과 공명하였기에 그렇게 오래 여운을 남기고 있느냐?”라고. 2. 그 화창하던 봄 낮, 혼자 들어간 영화관에서, 그렇게 펑펑 울고 나오면서, 나는 이 영화를 본 다른 ‘여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안달이 났다. 일주일인가를 지나서야, ㄹ와 ㅎㅃ과 만났을 때, 나는 참 간만에 흥분하여 영화 이야기를 나누었다...
- 세미나가 끝나고 를 보고 매운 닭갈비와 맥주 한병을 둘이 나눠먹고 신촌서 합정까지 걸었다 밤은 깊어가고 한강에서부터 불어오는 바람이 낮내내 달궈진 도시의 길을 식히는데 깔깔대고 떠들고 헌책방에 들렀다 함께 걷느라 시간이 금새 지나갔다 - 집으로 가는 마을버스를 기다리다가 미뤄둔일을 해치우는 심정으로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침울한 목소리의 그는 함께 살기 시작한지 얼마 안된 며느리가 마음에 안들어 이런저런 푸념을 쏟아낸다 그러게 엄마만한 여자는 없다니깐 같이 있을 땐 왜 그리 고마운 것 모르고 싸우기만 했수,라고 마음 속 목소리는 한껏 커졌지만 나는 그를 위로하고 있었다 나이든 그가 가여웠을까 - 지난 월요일 낮에 본 는 다음으로 나를 꺼이꺼이 울게 만든 영화였다 illiteracy라는 벽 안에 갖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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