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몸이 부쩍 무거워졌다. 될 수 있으면 많이 걷고 움직이는 편이었고, 그게 그렇게 힘들지 않았는데, 이젠 좀 무리다 싶은 느낌이 든다. 아침 저녁으로 좀 붓고, 밤에 잠을 잘 못잔다. 몸 속의 생명이 커 갈수록 내 몸이 부대끼는 거겠지. 그래도 오래 갈 괴로움은 아니다, 싶으니 참을 만하다. 임신 초기 입덧은 언제 끝날지 몰라서 허둥댔는데, 원하지 않고 예기치 못한 몸의 고통에도 마음이 조금씩 적응을 하는 것일까. 힘들지 않게 낳으려면 많이 걷고 움직여야 한다는데, 일단은 종강부터 해두고 본격 운동에 돌입해야겠다,고 마음 먹는다. 종강은 다다음주 월요일. 그 때까지 얌전히 뱃속에서 쑥쑥 자라기만 해주렴. 물론, 내가 원하는대로만 되지 않을 거라는 걸 알지만. 자꾸 까먹는다. 이걸 호르몬의 영향이라..
2009 summer @ sky over Paris taken from Moncmarte 덥다, 내가 기억하는 여름은 늘 더웠던 것 같은데, 언제나 새삼스럽다. 어제 저녁엔 이열치열이다, 하면서 저녁에 한 시간쯤, 동네 공원과 길을 따라 자전거를 탔다. 골목길마다 더운 집안을 견디다 못해 탈출한 사람들로 바글거리는데, 골목길 조차도 바람 한 점 없더라. 방보단 마루가 시원할 것 같아서 잠자리를 옮겼는데도 밤중에 두어번 깨서 타이머 다 돌아간 선풍기를 다시 켜곤 했다. 아침에 일어나니 라디오에선 '지금 온도가 벌써 27돕니다" 한다. 하루의 더위를 다 겪은 듯, 아침부터 지친다. 어제 한낮의 뙤약볕을 내리받으며 연구실에서 학교 식당까지 왕복했다가 일사병 걸릴 뻔했던 기억이 떠올라서 오늘은 아침 먹고 남은 ..
우리집 앞 마당에서 애들 노는 소리가 시끌시끌했는데 갑자기 내리는 비로 마당이 텅 비었다, 빗소리만 청량하네. 저녁 해가 떨어지기 전 내리는 여우비에 땅이 젖는 냄새가 난다. 낮에 버스를 두번이나 갈아타고 점심 약속에 나갔다가 이런 폭염 중에 점심 약속을 잡은 게 너무너무 후회스러웠다. 그래서 돌아오는 길엔 버스 갈아타기를 포기하고 중간에 택시를 타고 돌아왔다. 에어컨이 시원하게 나오는 안락한 택시 뒷좌석에 앉으니 갑자기 그 더위도 견딜만한 것이 되어버렸다, 차창 밖에만 존재하는 불볕더위니깐. 더위가 모두에게 같은 것은 아니구나! 그나저나 선풍기만 딱 한대 있는 우리집에 들어오니 더운 기운이 후끈하다. 에어컨 없이 여름나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누구말대로, 이런 더위도 일년 중 며칠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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