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생활 백십이일째 _ 2010년 3월 10일 수요일 간만에 요가 교실 갔다. 강사 선생님이 하는 영어가 너무 잘 들린다. 다른 건 몰라도, 요가, 필라테스 선생님들이 말하는 영어는 진짜 잘 들린다(처음엔 이것도 잘 안들렸지만). 천천히 또박또박 말해주고, 반복해서 말해주니까 영어에 익숙하지 않는 나 같은 강습생도 잘 알아들을 수 있는 거다. 어제 점심 땐, 학교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건너편에 앉은 똘망하게 생긴 동양 여자애가 백인들이랑 연구와 관련된 토론을 '영어로' 하고 있는 걸 발견했다. 순간 드는 생각은, 아 부럽다, 나도 쟤처럼 저렇게 자유롭게 학문적인 논의를 영어로 해보고 싶다, 하는 거였다. 영어는 의사소통의 도구일 뿐, 그걸 유창하게 하는 걸 동경하는 건 영어가 가진 특권을 내면화한 ..
토론토 생활 구십시일째 _ 2010년 2월 20일 토요일 OISE에 와서 알게된 한국인 대학원생이 자기 친구 Christine을 소개하겠다고 메일로 얘기한 적이 있다. Christine도 OISE 대학원생이고, 여성주의와 성인교육 관련 박사학위 논문을 쓰고 있다는 거다. 아, 같은 페미니스트 교육연구자를 만나는구나, 싶어서 좋다고 대답하고 나서, 정작 그녀를 만났을 때, 나는 아- 하고 나 자신에게 놀랐다. 'Christine'이라는 이름, '여성주의', '대학원생'과 같은 말들의 조합으로 내가 떠올렸던 그녀의 이미지는, 백인-젊은-이쁜-비혼녀,의 이미지였다. 그런데 막상 만나보니 Christine은 백인이었지만 젊지 않았고 이쁘기보단 자애로운 분위기의 여자였다. 여자=젊은 여자, 외국인=백인 이라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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