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해도 불안한 마음'에 지쳐서, 훌쩍, 관악산에 다녀왔어요. 꼬마 김밥 5개, 포도 반송이, 감자 2개, 삶은 달걀 2개를 배낭에 넣고, 등산화도 안신고 운동화 차림으로 가볍게 떠났다가, 계획하지 않았던 연주대까지 가느라 고생 좀 했지요.ㅋ 오랫만에 산을 오르니, 최근 들어 유산소 운동을 안했던 몸이 막 괴롭다고 아우성을 치더군요. 숨도 차고 다리도 아프고 열도 막 나고요. 그런데 그 괴로움도 모른 척 계속 올라가니 잠잠해졌습니다. 그런데 이젠 마음이 막 불안해지는 거였어요. 날씨가 흐려지면서 사위는 어둑해지고 시간은 점점 늦은 오후로 가고 산을 내려가려면 정상까진 가야하는데 가는 길은 험하고(밧줄 잡고 바위들 사이를 막 기어올라가는 코스..ㅋ) 체력은 떨어지고... 불안과 두려움이 스멀스멀 올라..
토론토로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비자가 안나와서어요. 비자 발급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하네요. 일상이 참 '쑥쑥'하네요. 마루에 큰 가방 네 개가 떡하니 짐 싸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출발 일자가 안 정해져서 착착착 진행을 못하고 있답니다. 떠나지도 머물지도 못하는 일상. 이런 시간은 처음 겪어보는데, 생각보다 좀, 힘이 드네요. 어쩌면 국적이 없는 수많은 디아스포라들의 삶이 이렇지 않을까,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어떻든, 떠나기로 예정되어있던 날인 그저껜 간만에 밤 늦게까지 놀았고요, 어젠 종일 집에서 뒹굴거렸어요. 시간이 갑자기 선물처럼 주어진 것 같은, 남은 며칠동안, 논문 관련 자료 더 챙기고 집 정리, 짐 정리 알뜰하게 해야겠어요. 무엇보다 단 며칠이라도, 어느새 잎들이 물들어버린 서울의 가을을..
_ 딱 한달 후면 출국합니다, 만약 비자 등등 모든 일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요.흐흐. _ 와야할 이메일은 오지 않고, 하루에 처리할 일들은 대여섯가지를 훌쩍 넘고, 치과도 다녀와야겠고, 논문 인터뷰 스케쥴은 삐걱거리고, 급기야 생리통까지 겹쳐서...으으으으... 이러고 있습니다. _ 그렇지만, 이 시간또한 지나가겠지요, 아마 한 달즘 후엔 이 시간 돌아보며 웃음이 좀 나올 것 같아요. 이렇게, 마음 먹으면서도 가슴 깊은 곳에는 뭔가 꿈틀대고 있는지, 연일 엄마 꿈을 꿉니다. 그래도, 그 순간의 마음에 사로잡히지 않고 그냥, 툭, 털고 일어나 봅니다. _ 접속사들이 늘어나는 계절. 안절부절 하다가 다시 자리에 앉아 나를 가만히 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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