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소정방 폭포의 말, 2012] 어젠, 아름다운 계절에 태어난 기념으로 사석원 그림 보러 갔다왔다. 난 이상하게 사석원의 그림에 등장하는 동물 중 말이 좋다. 빙그레, 웃음이 나오게 만드는 그 동물들 중 말이 으뜸이라고 할까?ㅋ 엉뚱한 표정으로 용맹한 척 하는 말의 옆모습을 보면서 헤헤 한참 웃었다. 파랑 노랑 빨강 분홍의 저 유치찬란한 컬러도 좋고, 말처럼 용맹하게 흘러내리는 폭포도, 바람에 흩날리는 억새도 좋고. 이번 전시의 컨셉이 '폭포 소리를 화폭에 담는 것'이라던데, 이 그림에선 폭포 소리뿐만 아니라 제주의 바람도 느껴지더라. 언젠가 소정방 폭포를 마주치면 이 그림 속 바람이 기억날까? 폭포가 콸콸대는 경치 앞에 서서, 특정 동물을 떠올리고, 표정과 상황을 그려내는 작가의 상상력이 웃겨서..
인터뷰 하러 간 집 거실에 사석원의 그림이 걸려있었다. 검은 바탕에 컬러풀한 쏘가리 한마리가 화면 가득 그려져있었다. 보는 순간, 그 그림이 탐났다. 미술관도 아니고, 남의 집에 걸려있는 그림을 보고 이거 가지고 싶다, 하고 생각하긴 처음.ㅋ 그래서 집에 돌아와 사석원의 작품들을 좀 찾아봤다. 첫번째 그림이 그 쏘가리 그림이랑 제일 비슷하다. (그래도 생동감은 쏘가리 그림이 더) 두번째 그림도 좋다. (우리집 서재는 벽들이 책장으로 채워져있어 그림 걸만한 곳이 없긴 하지만) 둘 다 서재에 걸어두면 좋겠다 싶다. 노트북에 코 박고 있다가 고개를 들어 저 그림들을 보면 머리가 좀 쌩쌩해질 것 같다. 마지막 그림은, 흰당나귀도 아니고 눈도 쌓여있지 않은데 괜히 백석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생각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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