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간성은 아직도 얄팍하지만, 또 아직 내 마음 속 어린아이가 인정과 애정을 끊임없이 원하고 있지만. 수업에서 만나는 학생들이 언제라도 와서 기댈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주고 싶다. 힘들 때, 외로울 때, 뭔가 질문이 생길 때, 어떻든누군가 필요해지는 순간, 고민하지 않고 가볍게 연락할 수 있는 사람. 뭐 만나서 뾰족한 수를 얘기해줄 수 없을 수도 있고, 돈이 별로 없어서 그럴 듯 한 걸 사먹일 수 없을 수도 있고, 좋은 곳에 데려가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그냥 같이 있어줄 수 있고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으니까. 가끔은 빈정대기도 하고 쏘아대기도 하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너를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기억하라고. 너에게 있는 그런 사람들 중 마침 불러낼 사람이 없을 때, 히든 카드처럼..
1. 가까운 두 사람이 데드라인이 내일인, 짧지 않은 글을 쓰고 있다. 둘 다 잘 쓰고 싶고, 잘 써야 하는 글들. 발등에 떨어진 불을 두고 글을 쓰는 그 마음을 잘 알기 때문에, 어디 멀리 안가고 주변에 머물러 있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언제든 나 이용 쿠폰'을 발급. 잘들 이용해주시길. 2. 덕분에 이소라의 노래들을 다시 찾아듣고 있다. 유튜브에 있는 동영상들을 보면, 이소라의 노래 부르는 모습은, 특히나 슬픈 노래를 부르는 장면들은 정말 압권. 슬픔과 서글픔을 꾹꾹 누르면서 고조시키는 몰입력이 감탄스럽다. 텐 아시아 기사를 보니, 어릴 적부터 사람들을 위로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단다. 그가 부르는 노래들이, 적어도 오늘, 나를 위로 하고 있으니 이소라씨, 당신은 소원 충분히 이루셨소. 부럽소..
를 읽은 Y가 말하길, 칭찬을 잘한다는 것은 부정적인 결과에 대해서 반응하지 않거나 전환적인 반응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상대방이 잘못해도, 아무렇지 않게 대하거나, 어떻게 그렇게 하게되었니? 라고 질책하지 않고 묻는다는 것. 수업에서, 다른 인간관계에서, 나는 부정적인 결과에 대해 굉장히 인색한 편이었던 것 같다. 학생들의 장점과 좋은 성과들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그들에게 무서운 선생으로 인식되는 이유를 이제서야 알게되었달까. 여자들을 임파워하고 그들의 변화를 함께 경험하고 나또한 배우고 변하기 위해서는, 에서 나온대로 부정적인 결과에 대한 무반응, 전환반응을 연습해봐얄 것 같다.
감기가 점점 심해지고 있었음에도, 저녁 약속에 나갔다, 이번 학기 수강생들과의 수업 뒷풀이. 나 때문에 이리저리 날을 피해 잡은 약속이라 와병 중이라고 안나가는 건 너무 미안한 일이 될 것 같아서. 그리고 무엇보다 학생들이 보고싶었다, 이번 학기 학생들에겐 이상하게 애착이 간다. 오늘은 왠일인지 술이 홀짝홀짝 잘도 넘어가고 안주도 맛났다. 대화의 주제가 여기저기로 넘어가면서... 수다를 한참 떨었더니 자정이 넘은 시각이 되었다. 술값을 치르고 지하 술집에서 거리로 나오니 온통 눈에 덮힌 거리, 가로등에 반짝이는 함박눈이 막 날린다. 히히, 눈오니 좋다, 했더니, 선생님 아직 어리시군요!...하는 학생들. 눈 한번 흘겨주고, 안녕~ 했다. 집으로 오는 택시 안에서 눈 위를 구르는 자동차 바퀴의 조심스러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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