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4일, 바람의 수업일지(2) : 살아있는 학습의 순간 조용하던 교실에 토론의 불이 지펴지고, 이야기와 이야기 사이의 침묵이 긴장감으로 채워질 때, 저는 이 순간의 교실을 좋아합니다. 같이 텍스트를 읽고 그 내용에 집중하며 서로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순간이야말로 진정한 학습의 순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저는, 학습이라는 것은 기존의 지식을 내 머릿 속에 집어넣는 ‘죽은 과정’이 아니라, 기존의 지식을 뒤집어보고 거꾸로보고 내 안의 지식과 비교해보고 내 삶에 적용시켜보면서,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내는 ‘살아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수업에서 선생님들이 제게 보여준 순간 순간들은 분명히 생동하며 살아있는 흥미진진한 학습의 과정이었답니다. 뭔가 권위가 있을 것 같고, ..
2011년 12월 30일, 바람의 수업 일지(1): 교육현실과 사회학적 상상력 본격적인 수업 첫 시간, 제 마음은 조금 설레었습니다. 선생님들이 쓰신 에세이를 읽고 조금 더 가까워졌다고 여겨졌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선생님들은 과연 어떤 교육 현실을 한국 교육의 시급한 문제로 여기고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한국의 가장 시급한 교육 문제는?” 이라는 제목의 3분 발표가 끝났을 때, 동그랗게 앉은 수업 분위기는 좀 무겁게 느껴졌어요. 발표를 마친 선생님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더군요. 물론, 김명선 선생님 말씀처럼, 같은 교사로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형규 선생님의 소감대로 좀 슬프기도, 화가 나기도 하는 교..
2011년 3월 22일 화요일. 수업 3주차. 교실이 조금 데워진 느낌이 든다. 수업하러 가면서 느껴지는 내 마음도 긴장보다는 기대와 흥분에 가까워지는 것 같다. 오늘은 지난 수업에 비하여 말과 말 사이의 침묵이 좀 짧아졌는데, 이 추세로 가면, 얼음이 녹아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교실이 점점 더 시끌벅적 해지겠지, 싶다. 보울즈와 진티스의 논문 [교육과 인간발달]을 읽고 학생들이 올린 논평문을 피드백하고 채점해서 가져갔는데, 역시 점수를 명시해서 나눠주니 교실에 긴장감이 흐른다. 1점 차이에 희비가 엇갈리는 경험이 너무 많아서, 어떤 점수라도 그것이 곧 능력의 척도인양 여겨지는 것,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냥 거기에 좀 둔감해지는 것. 이것이 점수를 명시해서 주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한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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