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논문이 완료되어 도서관으로 넘어가지 않는 이상, 여기서 놓여난다는 건 불가능한 거로구나. 초심을 받고 나면 어느 정도 자유로워질 줄 알았는데, 여전히 내 마음은 계속해서 달리고 있다, 쉬지 않고. 마음의 전원을 껐다-켰다 하는 일에 능해야지 길고 긴 이 과정을 제대로 마칠 수 있을 것. 앞으로의 삼 주간은 그걸 연습해보자. 2. 심사 전 삼일간은 장례식장에서 보냈고, 심사하던 날은 새벽부터 일어나 자정까지 자지 않고 버텼다. 심사 다음날이었던 지난 금요일엔 간만에 태극권을 하고 저녁엔 소주+맥주로 달렸다. 권할 때 마다 다 받아먹은 결과, 다음 날 오후 여섯시가 넘어서야 제정신이 돌아옴. 어제 하룬 밀린 빨래와 청소. 정말 미친 듯이 바쁘게 몸을 혹사시킨 한 주가 지나갔다. 그 사이 서른 다섯번째 ..
2009 summer @ sky over Paris taken from Moncmarte 덥다, 내가 기억하는 여름은 늘 더웠던 것 같은데, 언제나 새삼스럽다. 어제 저녁엔 이열치열이다, 하면서 저녁에 한 시간쯤, 동네 공원과 길을 따라 자전거를 탔다. 골목길마다 더운 집안을 견디다 못해 탈출한 사람들로 바글거리는데, 골목길 조차도 바람 한 점 없더라. 방보단 마루가 시원할 것 같아서 잠자리를 옮겼는데도 밤중에 두어번 깨서 타이머 다 돌아간 선풍기를 다시 켜곤 했다. 아침에 일어나니 라디오에선 '지금 온도가 벌써 27돕니다" 한다. 하루의 더위를 다 겪은 듯, 아침부터 지친다. 어제 한낮의 뙤약볕을 내리받으며 연구실에서 학교 식당까지 왕복했다가 일사병 걸릴 뻔했던 기억이 떠올라서 오늘은 아침 먹고 남은 ..
정오즈음, 지하철 역을 나오는데 비가 후두둑 내린다. 어제, 그리고 오늘 아침녘 더웠던 공기에 찬 빗물이 그어진다. 이내 흙과 땅에 빗물이 스미는 냄새가 난다, 더운 날, 비가 내리기 시작할 때의 냄새. 그렇구나, 오월이다. 몇 년동안이었을까, 나한테 오월 일일은 늘 '노동자의 날'이다. 거리에 나가 데모꾼들 틈에 앉아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는 날. 서울에 있었다면, 노동절 집회 장소로 서울 광장을 불허했다는 서울시와 정부에 화를 버럭버럭 내면서 어딘가, 집회가 열리는 장소로 가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이 시간. 그런데, 우연히 알게되었다, 오늘이 여름의 시작이라는 것. 고대 켈트족에겐 오늘이 이런 의미였단다: 여름이 시작된다는 날, 달에게 빌고, 불 위를 건너 뛰어가 다산과 생명의 풍요로움과 공동체..
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맑은 여름 아침이 좋더군요. 볕이 짙어지기 전의 여름 아침은 맑은 유리에 비춰진 초록 나무 같아요. 아, 내가 이런 걸 좋아하는구나, 합니다. 요즘은 매일 아침 기도를 하고 (이렇게 말하면 꽤 수행자 같지만 실은 뭐 별 것 아니라는) 계절 수업 강의 준비를 하느라 시간에 빠듯하게 쫓기고 저녁엔 거의 매일 맥주 한 잔의 욕구가 솟곤 합니다. 새로 이사갈 집을 구하러 다니느라, 마음과 몸이 피곤하기도 하고요, 아, 행복하다 하고 느낄 새도 없이 곯아떨어지는 나날들이에요. 논문 관련 작업을 거의 못하고 있어서 이 생각을 하면 조바심, 불안감이 자꾸 생겨납니다. 이런 데다가 아, 영어 공부도 해야하는데... 까지 생각해버리면 마음은 어느새 저기까지 달려가곤 해요. 옛친구들과 가족들에게 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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