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다
늦지 않은 밤, 세미나 뒷풀이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마을 버스를 탔다. 종일 이것저것 하느라 오후부터 피곤해진 몸과 세미나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머릿속, 방금 전까지 세미나 멤버들이랑 나눴던 대화의 파편들이 드문드문 기억나는 귀가 시간. 집으로 돌아가면, 넓지는 않지만 내가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있고, 도착해 대충 손을 닦고 티비를 켜면 며칠 전부터 새로 관심이 생긴 드라마가 시작할테다. 검은 밤하늘과 바람에 흔들거리는 나뭇잎들이 가득한 가로수, 그리 밝지 않아 좋은 가로등 불빛. 그 길을 지나 집으로 가는 마을 버스 속에서, 어느 순간, 나는, 그 순간이 문득 낯설어졌다. 내가 기억하고 느끼고 생각하고 예상하는, 그 순간의 시공간이 낯설어진 거다. 그리고 퍼뜩, 인터넷 뉴스로 전해들은, 불과..
그물에걸리지않는/황홀한일상
2008. 8. 22. 00:46
춤
나, 술 끊었다! 하면 왜애애? 하는 질문과 동시에, 아쉽지 않어? 하더라, 대부분. 그동안(그래봤자, 사개월쯤?) 이런 기분 안들었는데, 오늘은 왠지 좀 아쉽네, 뭔가를, 말하기나 읽기, 듣기 같은 방법보다 더 쎈, 그러니깐, 더 몸을 혹사시키는 방식으로, '풀고' 싶은데, 쩝. 어떻게 보면 그동안(아아 십여년이 넘게!) 뭔가를 쎄게 푸는 방법이, 내게는, 너무 얄팍했던 것. (고작, 술,이라니...) 이런 기분이 들 때, 사람들은 춤을 추는 걸까. 음악을 귀로만 듣는 게 아니라, 몸 전체로 듣는 행위. 왠지 땀 흠뻑 나게 춤추고 나면, 개운해질 듯도. 푸.
그물에걸리지않는/황홀한일상
2008. 8. 1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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