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도 마음도 지쳐 떠난 여행. 그래도 위로받고 힘을 얻은 순간들이 있었다. 먹고 놀기만 한 이박삼일 동안에도 너무 피곤해서 힘들었는데.. 일정 끝무렵엔 신기하게도 내내 떠나지 않던 두통이 사라져있었다. 내 어린 시절을 공유하는 유일한 사람. 내가 경험한 아픔과 고통을 가장 유사하게 겪었을 인간. 그러면서도 나와 너무 다르고 완전히 별개인 존재. 동생이 잘 살아주어서 고맙고 앞으로도 내내 이렇게 잘 지내주길 기도하는 마음. 이렇게 멋진 곳으로 나와 함께 가주고 좋은 시간 함께 보내준 그들에게 감사한 마음. 간밤 잠들기 전, 지금 이대로 좋습니다, 하고 소리내어 기도했는데. 지금 이대로의 나를 온전히 안아주며 또 하루 시작.
오늘 이 일터에 입사한지 1년 되는 날이었는데 신나게 기념하지 못하고 일에 치여 피곤해하며 보냈네. 이제야 오늘 할 일 마무리하고 노트북을 닫았다. 오후에 있었던 수업에서, 해방을 실천하는 것으로서의 수업에 관해 이야기 나누며 우리가 넘어야할 경계는 무엇인지 고민했다. 나로선 용기를 내어 나를 주눅들게 하고 수치심을 갖게 만들었던 내 정체성의 일부를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것을 교실에서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해방을 위한 실천이 될 수 있다는, 벨훅스의 논의에 대한 내 해석을 붙였다. 사실 나의 그 소수자성을 이야기할 때 내 목소리가 조금 떨렸는데 그걸 들켰을까봐 조마조마 했다. 학생 중 한 명이 나의 이야기에 고맙다고 응답했는데 나도 그들이 고마웠다. 나에게 안전한 공간이라는 감각이 이 교실에서 내가 나의 ..
- Total
- Today
- Yesterday
- CWSE
- 일기
- 논문
- 봄비
- 가을
- Kensington Market
- 여행
- Toronto
- 박완서
- 인도
- 아침
- 토론토
- 인터뷰
- 선련사
- 열등감
- 맥주
- 일다
- 엄마
- 감기
- 영어
- 교육대학교
- 교육사회학
- 졸업
- 일상
- 켄싱턴 마켓
- OISE
- UofT
- 봄
- 토론토의 겨울
- 기억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