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십년이 넘었지만 아이와 종일 같이 있는 건 여전히 어렵다, 내게. 작정하고 같이 놀자! 하고 마음 낸 시간이 아니라 나에게도 할 일이 있고 고민할 거리가 있는 일상의 시간은 더 어렵다. 아무 때나 내 시공간을 점유하는 아이. 그것에 대해 잘 대응해줘야할 것 같은 묘한 압박. 아이 끼니를 너무 대충은 아니게 챙겨줘야 하는 책임. 아이의 감정적 오르내림에 반응해야하는 감정노동까지. 물론 즐거운 순간, 충만한 시간도 당연히 있다.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존재와 함께 있는 건 어떤 만족감을 준다. 그래서 아이와 한참 붙어있다가 그 시간이 종료되면 아쉽고 서운한 느낌이 든다. 요며칠 울적해서 아이와 같이 있는 시간이 힘든 건가 생각했는데 실은 아이와 너무 오랫동안 붙어있어서 울적한 것 같다. 정확히 말하면 ..
어제 밤늦게까지 이어진 회의에서 발견했던 것. 그동안 했던 연구들이 나를 키웠지만 당분간은 그런 형태의 연구를 하고싶지 않다는 것. 그런 형태의 연구,라는 게 뭔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봐야겠지만 내 몸과 마음은 알고 있다. 내가 지금 하고싶어하지 않는 그것이 무엇인지. 지난 12월에서 1월로 넘어가던 때, 내가 생각했던 두 가지는 참지 않기와 뭔가 도모하기. 오랫동안 견디고 참고 뭔가를 해내는 데에 내 온 에너지를 쓴 것 같다. 그러는 사이 나는 많이 지쳤다. 내게 주어졌기 때문에 잘 해내야할 일들 말고, 평등하고 매력적인 관계들 안에서 재미난 일들을 더 해보고싶다. 새로운 일, 나에게 쉽지 않은 도전이 되지만 그 도전이 재미나서 엉덩이 들썩이게 되는 일, 실패하거나 틀려도 툭툭 털고 일어나 해볼 만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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