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69세의 임선애 감독은 주인공 효정이 사건 해결을 포기하지 않은 건 사랑의 힘이라고 했다. 물론 그 사랑은 동인의 것만은 아니다. 그렇지만 연락을 끊은 효정을 찾아와 뭐든 포기하지 말라고 말하는 그의 마음이 그녀에게 힘을 준건 분명하다. 그런데 결국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효정이 한 걸음 나아갈 때 했던 행동은 동인이 쓴 고발장을 자기 문장으로 다시 써내려가는 것이었다. 동인의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그 사건을 겪은 건 효정이고, 해결또한 자신의 몫임을 이 여자는 명백하게 알고 있다. 이 영화가 가진 수많은 미덕 중에서도 나는 이 부분이 가장 좋았다. 타인의 깊고 충분한 사랑이 나라는 존재를 변화시킬 수는 있지만, 내 삶을 밀고나가는 건 결국 나 자신이다. 누구도 대신 할 수 없고, 대신 한다 해도 그..
성탄 연휴 내내 두통이 잔잔히 있었다. 6과목 채점을 끝내야했고 냉장고 속은 빈약했고 성탄을 맞아 뭔가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욕구도 있었다. 채점은 거의 다 했고 특별한 시간은 별로 못 보냈고 외식만 잔뜩 해서 속이 별로 안좋았다. 간만의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는데 맘에 드는 사진도 한 장 못찍었네. 무엇보다, 해야하는 내 일(채점)과 가족 안 노동(식사 준비, 특별한 연휴 보내기)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다. 남편이라면 이런 상황 어떻게 지냈을까. 아마 하루 이틀쯤 집을 나가 일을 우선 끝냈을 거 같다. 나는 내내 집에 붙어있으면서 집안 일과 채점 노동을 찔끔찔끔, 그것도 남편 눈치를 보며 했던 거 같다. 남편은 무슨 이유인지 연휴 이틀째부터 기분이 안좋았는데 그것 때문에 아이도 안절부절, 둘의 모습에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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