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을 위해서 들었던, 그것도 늦게 기어들어가 들었던 수업에서 만난 홍은숙 교수. 그의 수업 장면에서 아주 인상적이었던 것은 자신 이론의 한계 지점을 지적했던 한 학생의 질문에 너무나 기뻐하며 '좋은 질문'이라 웃던 그 표정이다. 완결된 지식이 아니라 성장 과정 중의 지식을 교실에 가지고 와서 함께 논의하고 그에 대한 비판과 지적을 기쁘게 듣는 것. 오래된 (남의) 이론들을 교실에서 되풀이하거나 자신과는 다른 의견을 가진 학생의 발언에 불편해하지 않는 교사는 정말 오랜만이라 반가웠다. 가끔, 조한 선생님의 홈페이지에 들르면, 그가 얼마나 교실에서 열정적인지 알겠다. 뽀송뽀송한 아이디어들을 교실에서 풀어내고 그곳을 새로운 지식을 구성하는 공간으로 만드는 과정으로서의 강의. 그의 강의를 한번도 들어본 적 없..
그럴려고 했던 건 아닌데, 돌아보니 논문에 손을 뗀 지 어언 서너달이 흘렀더라. 논문작업 다시 해야지, 해야지 생각만 하다가, 3월도 중순에 접어든 어제 오후가 되어서야, 간만에, 논문 폴더를 열고 파일을 이것저것 열어둔 다음, 몇 달 전 내가 썼던 글들, 메모들을 들여다보았다. 하하, 익숙하면서도 낯선 문장들. 간밤엔 잠을 설치고, 오전에도 일이 있어서, 학교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나니 잠이 쏟아졌다. 버스타면 오분 안에 도착하는 집에 가서 낮잠 담요를 덮고 폭, 한 숨 자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그냥 연구실 책상 앞에 앉았다. 노트북도 켜고 커피도 한잔 끓여 놓고, 딱, 앉았다. 그런데 잠이 쏟아진다, 나도 모르게 책상에 엎드려 삼십분을 내리잤다. 그러고 보니, 간만에 논문을 들여다봤을 뿐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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