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노릇
아이를 재우려고 토닥이는데 내 품을 파고들며 말한다, 엄마가 좋아. 너무 라거나 참 같은 수식어를 붙이지 않았지만 다섯 글자가 깊이 나에게 와서 스며든다. 엄마가 좋아. 응, 나도 니가 좋아, 하고 답하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도 엄마가 좋았다. 엄마라는 이유만으로 언제나 그립고 반갑고 편안하고 좋았지. 나도 그런 엄마가 되었네. 그러나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늘 좋은 것만은 아니다. 나에게 뭔가 요구하고 나를 필요로 하는 존재와 같이 있는 게 편치않은 건 당연한 일이지. 더 좋은 엄마가 되려 할 수록 그 시간이 어려워지는 것도 당연하다.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필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나를 자책하게 되니까. 어젠 그래서 힘들었고 좋은, 을 내려놓으려 했던 오늘은 그래서 좀 덜 힘들었다. 애쓰지 않고 공..
2012-, 엄마 일기
2019. 3. 6.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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