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인가, '다문화 교육'을 미국의 저명한 선생님에게서 배워왔다는 모 교수를 '모신' 강연에 간 적이 있다. 듣기론, '다문화 교육을 미국에서 배워온 거의 유일한 박사'라 여기 저기서 '전문가' 대접 받으신다는 그 선생님은 강연의 삼분의 일 쯤을, 자신의 지도교수였던 '다문화 교육'의 창시자의 업적을 기리는 데 썼다. (자기 논의의 정당성을 자신의 학문의 '뿌리'에서 찾는, 너무나 한국적인 가부장주의 냄새가 폴폴.) 그리고 이어진 내용은, '다문화 가정'의 급증 현상, '다양성' 인정의 중요성, '살색'과 같은 인종 차별적인 교육 내용의 예... '다양성'을 인정하자는 다문화주의, 다원주의의 모순은, 대체 그 '인정'의 주체가 누구인지 물어보면 금새 드러난다. 다수/강자/중심의 위치에 있는 백인/한..
예전에, 배경내 선생님의 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여전히 같은 운동을, 열심히 하고 계시는구나. 그저 '열심히'가 아니라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고민의 깊이가 느껴진다. 이런 운동들이 모여 '역사'가 되는 거겠지. 작고 낮은 역사들. 학생인권 끝장 릴레이 워크숍 학생인권 탐구 백서(가) 학생인권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저 그런 논박만 주고받다 허무하게 끝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머리카락은 내 건데 왜 간섭하냐 → 머리를 기르게 해주면 공부에 집중을 못한다 → 그게 과학적으로 입증될 수 있냐 → 경험상 그런 거다 등등.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는 이야기로만 맴맴 돌다 힘 빠져 돌아서게 되는 식이지요. √ 학생인권을 이야기해온 기존 방식을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 √ 두..
나는 가끔, 조한혜정 선생님의 홈페이지에 가서 (http://chohanlab.net/profile/Main.asp) (괜히 혼자) 위안이나 아이디어를 얻어오곤 한다. 그리고, 좋은 정보를 얻어오는 일도 많다. 진보적 지식인으로서의 조한혜정 선생님의 자세, 태도 같은 것이 흥미롭고 배울만 하다. (감히 평가하자면) 기획력이 좋고, 언제나 긍정적이며, 성과를 잘 다듬어 정리하는 노하우가 있는 듯. 아래 학술 세미나, 서울에 있었다면 갔을텐데, 아쉽다. 연세대 문화학 협동과정 십주년 춘계 공개 학술 세미나 취지: 삶의 총체적으로 조망해낼 문화 연구자들을 배출하기 위해 생긴 연세대 문화학 협동 과정이 올해로 열 살이 되었습니다. 설립 당시에 기대한 만큼 활발한 학제간 연계 활동이 이루어지지 않는 현재의 상황을..
여기 와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 늘 하는 질문이 있다. "박사 학위 마치면 뭐해요? 교수 되는 건가요?" 그럴 때 마다, 한국에서 교수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게다가 여자인 나에겐 그게 얼마나 더 어려운 일인지를 납득시키는 데에는 몇개의 문장만 있으면 된다. 지금 내가 염두에 두고 있는 모종의 선택지는 '다른 길은 얼마든지 있다'는 명제 위에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박사 논문을 쓰고 나면, '공정한' 경쟁의 룰이 적용되지 않는 장에서 개인이 겪을 수 있는 고통과 상처는 아마 나 자신도 겪에 될 것만 같다. 오늘 우연히 알게 된, 한경선 씨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는 여러가지로 복잡한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나의 미래이기도 하고, 내가 팔 걷어붙이고 외쳐야하는 부분이기도 하고, 같은 여자로서..
만약 당신이 아이티의 상황이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다시 생각해보시길. 경찰의 보고에 의하면 여성과 어린 소녀들이 지금 지진 참사 이후 수도에 만들어졌고 현재는 그들의 집인 임시 캠프에서 강간을 당하고 있다. “아이티 수도가 무너져 내린 이후 전기가 들어오지 않자, 강도들은 텐트 안에 있는 여성들과 어린 소녀들을 마음대로 성희롱하고 강간하고 있다”고 경찰국장 Mario Andresol이 말했다. “지진이 나던 날 저녁 국가 교도소에서 거리로 도망친 7000명이 넘는 수감자들이 있으며, 이들을 체포하려면 5년은 걸릴 것이다. 오늘날 이들은 수도를 마음대로 돌아다니고 있다. 7.0 강도의 지진 이후 백만명 이상의 홈리스들이 생겼고, 수많은 사람들이 수도의 임시 캠프에서 살고 있는데, 이들..
여기서, 인터넷 검색하다가, 혹은 우연히 만나게 되는, 눈이 번쩍 뜨이는 것들 중에서, '서울에 돌아가면 ... 해야지' 하면서 스크랩 해두는 것들이 있다. 오늘은 두 가지. http://www.2sangbook.com/ 이름 그대로 '이상한 헌책방'이다. 한 번 찾아가보고 싶어. 책도 사보고 싶고. http://www.magdalena.or.kr/php/shop/shop01.htm ㄹ 덕분에 들렀던 사이트에서 '희망가게'를 발견한다. 사고 싶은 것, 사서 선물하고 싶은 사람, 사서 읽고 싶은 책들이 눈에, 마음에 들어온다. 2010.2.21. 몇 가지 더하자면, - 수다공방에서 옷만드는 거 배우기 - 생활창작공간 새끼에서 생활용품 만드는 거 배우기
passing by - Dec 6. Violence against Women Memorial Day event (12/6, @ Hart House) - Screening on "Comfort Women" : (2/2, @ OISE auditorium) - 김동춘 교수 강연 on 화해와 진실 위원회 활동과 의미 (2/8 @ Munk Centre) - Intersectionality : Asian Canadian Studies & Feminist Studies (2/12 @ CWSE) - Media(ted) performance and the Trans-Cultural(CWSE & WIA exhibit in honour of International Women's Week) opening ceremony (..
국어 사전을 찾아보니 모의(謀議)의 뜻이 이렇다. 첫째, 어떤 일을 꾀하고 의논함. 둘째, 두 사람 이상이 함께 범죄를 계획하고 그 실행 방법을 의논함. 또는 그런 일. 모의, 라는 걸 해본 지 너무 오래됐다는 생각을 하던 끝에, 이렇게, 사전을 찾아 말의 뜻을 살펴본다. 운동을 할 때도, 공부를 할 때도, 내가 참 재미나다고 느끼던 순간은 몇 사람이 모여서 뭔가를 모의할 때였던 것 같다. 내가 먼저 의견을 내고 사람들을 모을 때도 있었고, 다른 사람의 제안에 참여했던 적도 있었고.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아이디어만 가지고 모여서, 머리 맞대고 그걸 발전시키고 눈덩이처럼 굴려 물질적인 조건들을 마련하고, 시간과 에너지를 쪼개고 배치해서, 디-데이에 짠, 하고 성과를 내는 과정. 그 과정에 매료돼서 힘든..
http://www.ildaro.com/sub_read.html?uid=5089§ion=sc6 ‘92학번 남성’이 IMF세대를 대표하는가 MBC PD수첩 "IMF세대, 10년을 말하다" 편을 보고 정안나 12월 15일자로 방송된 MBC PD수첩은 “IMF세대, 10년을 말하다” 편에서, IMF때 첫 직장을 구해야 했던 대졸자들의 고생담을 들어보고 10년 후 현재 삶이 어떠한지를 보도했다. 그런데 PD수첩에서 ‘IMF세대’의 표본집단으로 삼은 것은 모 대학교 경영학과 92학번 남성들이었으며, 그들의 아내들도 간간히 등장했다. PD수첩을 보는 내내 맘이 언짢았다. PD수첩의 관점대로라면 1997년 구직난을 겪은 남자대학생 92학번이 ‘IMF세대’의 중심이자 대표 세대인 셈인데, 과연 그러한가? 그 시기에 첫..
http://www.hani.co.kr/section-009049000/2000/009049000200008171827114.html 웹에서 우연히 찾았다. 2000년도 기사. 인터뷰어가 낯익은 사람이라 반갑기도 했고. 기사의 본문 보다도, 사족처럼 붙은 아래 구절이 더 마음에 들었다. "남자들의 권력과 시선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나'가 되기 위해 얼마나 오랜 세월이 걸렸으며 또 걸릴 것인가. 교수가 되어 경제력과 사회적 위치가 보장된 후 갖게된 이 개인적 자유는 남성중심체제라는 거대한 권력체계 앞에서 또 얼마나 자유로울 것인가. 남북한 관계를 두고도 여성은 이산가족 상봉 장면에만 등장한다. 여전히 가족이라는 `사적인'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한다. 언론사 사장도 거의 모두 남자들, 두 정상도 남자,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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