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가이기보다는 혁명가'라는 표현이 잘 맞는 고정갑희 선생님께서 '드디어' 조직을 만들었다는 걸, 이제서야 알게됐다. 웹을 뒤져보니 블로그와 홈피가 있네. http://blog.jinbo.net/nga_sf http://www.glocalactivism.org/ 논리적으로 딱! 들어맞는, 그림과 청사진이 참! 정합적인, 그런 조직인 것 같다. '학교'와 관련된 부분은 나중에 더 자세히 들여다봐야겠어. (여러모로) 흥미롭다.
토론토로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비자가 안나와서어요. 비자 발급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하네요. 일상이 참 '쑥쑥'하네요. 마루에 큰 가방 네 개가 떡하니 짐 싸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출발 일자가 안 정해져서 착착착 진행을 못하고 있답니다. 떠나지도 머물지도 못하는 일상. 이런 시간은 처음 겪어보는데, 생각보다 좀, 힘이 드네요. 어쩌면 국적이 없는 수많은 디아스포라들의 삶이 이렇지 않을까,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어떻든, 떠나기로 예정되어있던 날인 그저껜 간만에 밤 늦게까지 놀았고요, 어젠 종일 집에서 뒹굴거렸어요. 시간이 갑자기 선물처럼 주어진 것 같은, 남은 며칠동안, 논문 관련 자료 더 챙기고 집 정리, 짐 정리 알뜰하게 해야겠어요. 무엇보다 단 며칠이라도, 어느새 잎들이 물들어버린 서울의 가을을..
http://www.sciencetimes.co.kr/article.do?todo=view&atidx=34499 여성의 시대, 정말 오는가 조한혜정 교수, 근대를 넘어서는 상상력 강연 2009년 10월 12일(월) 인문학과 과학이 서로 협력, 미래를 만들어가는 인문강좌 행사가 최근 줄을 잇고 있다.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행사는 한국연구재단이 주최하는 ‘석학과 함께 하는 인문강좌’. 학문 간 경계를 넘어, 세상과 대화를 시도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엿보이고 있다. 는 석학들이 진행하는 인문강좌를 연재한다. [편집자 註] 석학 인문강좌 10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석학과 함께 하는 인문강좌’에서 연세대 조한혜정 교수(문화인류학)는 ‘여성의 시대는 오는가’란 제하의 강연을 통해 여성 관점에서 본 한반도 여..
[제 42회 콜로키움] 여성들이 서로 주체가 되는 상담 일시: 10월 21일 수요일 저녁 7시/ 발표: 노성숙(여성문화이론연구소) 2009 문광부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된 『사이렌의 침묵과 노래』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여성주의 상담에 대해 ‘상담’(相談)해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http://www.gofeminist.org/book/?pid=book&sid=05&ix=30 니체는 『즐거운 학문』에서 “깊고 힘있는 알토의 목소리가 (...) 지금까지는 익숙하지 않은 가능성 앞에 드리워진 장막을 걷어 올릴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습니다. 지나온 역사 속에서 그리고 현재의 일상 속에서 숱한 여성들은 침묵 속에 주변인으로 살면서 그 사회의 주인공들을 살려냈습니다. 일 년전에 출간된 『사이렌의 침묵과 노래』는 서구 ..
요즘, 친구들과의 환송 모임이 잡히고 큰 트렁크와 이민 가방을 빌리느라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습니다. 나의 동거인이자 이번 여행의 동행인인 y는 어젯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친구들과 환송 술자리를 갖고는 오늘 하루 종일 빌빌대네요.ㅋ 출국 전까지 해야할 일을 리스팅해보니 만만치 않습니다. 추석 때 대구 집에서 가져온, 엄마가 입던 무스탕을 리폼해서 거기 가져가려고 하니, 수선 기간이 거의 출국일까지의 날들과 맞먹습니다. 지난 주, 다른 진료는 빼먹고 가더라도, 치과 검진은 받아야겠다 싶어 갔다가 스케일링 예약을 오늘 오후로 잡았어요. 그래서 오늘 스케일링을 받았는데 잇몸 염증이 장난아니라며, 어찌 이렇게 관리를 안했냐며, 친절한 치위생사 언니가 막 야단을 치네요. 평소에 오른쪽 윗 어금니로는 오징어를 씹을 수..
이사간 새집은 마음에 들어요. 전에 살던 곳보다 넓은 것도 좋지만, 오전과 낮에 조용한 것이 좋더라구요. 그런데 아직 인터넷 신청도 안했고 책상, 책장 정리도 못한 채 어질러져 있어요. 집에서 안정적으로 작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인데, 매일 처리해야할 일들, 진척시켜야할 일들이 닥쳐오곤 합니다. 머리가 조금 아프고 열도 좀 나는 며칠이 계속 되고 있고, 기분은 가벼웠다가 불안해졌다가 놀고싶다가 차분해졌다가를 반복하고요. 다행인 건 날씨가 맑다는 것. 특히 오늘 햇살과 하늘과 구름은 환상적이네요.
내일 아침이면 이 집을 떠난다. 2년 반을 거의 꽉 채워 살았다, 봄에 와서 가을에 떠나는. 이 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바로 부엌. 요리 시간을 즐겨서라기보다는 식탁 의자에 앉아서 보는 뷰가 꽤 괜찮았기 때문이다. 아주 작은 식탁에 혼자 앉아 책을 보거나 밥을 먹거나 음악을 듣거나 차를 마시는 시간도 좋았고, 특히 비오는 날엔 부옇게 습기가 찬 베란다 창 너머로 녹색이 보여서 좋았다. 이 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오후 늦게 창을 열어두고 가만히 바깥의 소음을 듣고 있던 네 다섯시 즈음의 시각들. 서향인 큰 방 안으로 해가 길게 들어오고, 방은 밝은 기운으로 가득한데 양 쪽으로 열어둔 창으로는 오후의 서늘한 바람이 지나가곤 했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정이 담뿍 든 이 집, 이 동네, 이..
_ 딱 한달 후면 출국합니다, 만약 비자 등등 모든 일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요.흐흐. _ 와야할 이메일은 오지 않고, 하루에 처리할 일들은 대여섯가지를 훌쩍 넘고, 치과도 다녀와야겠고, 논문 인터뷰 스케쥴은 삐걱거리고, 급기야 생리통까지 겹쳐서...으으으으... 이러고 있습니다. _ 그렇지만, 이 시간또한 지나가겠지요, 아마 한 달즘 후엔 이 시간 돌아보며 웃음이 좀 나올 것 같아요. 이렇게, 마음 먹으면서도 가슴 깊은 곳에는 뭔가 꿈틀대고 있는지, 연일 엄마 꿈을 꿉니다. 그래도, 그 순간의 마음에 사로잡히지 않고 그냥, 툭, 털고 일어나 봅니다. _ 접속사들이 늘어나는 계절. 안절부절 하다가 다시 자리에 앉아 나를 가만히 보는 시간.
이천 육년 이월, 어느 추운 날. 그 때 나는 씨스터들로부터 뭔가 에너지를 얻고 싶었던 거 같다. 주변의 몇몇 여자들에게 '떠나자' 제안했더니 딱 두명이 낚였다. 그래서 그 여자들이랑 히히덕 거리면서 떠났다, 돈 몇 푼이랑 바다를 보고싶다는 마음, 그리고 목적지에 대한 알량한 정보 내지는 환상 같은 걸 가지고서. 서울에서 동해가는 버스를 타고 강릉에 도착 - 예약해둔 렌트카를 몰고 바람부는 동해 바다와 경포대 구경을 하고, 차를 달려 묵호항에 도착 - 저녁이 내리는 항구에서 오징어, 쥐포 등등 사고, 회도 한 접시 먹은 후 추암으로 이동 - 화장실도 없는, 미닫이 문을 열면 바로 바다가 보이는 민박집에서 파도소리 밤새 들으며 수다 떨다 자는 듯 마는 듯 밤을 보내고, 아침에 망상으로 이동 - 망상 바닷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략 전쟁을 정당화시켜주었던 것도 '여성 문제'였고, 아프가니스탄에서 소비에트 권력이 무너진 계기도 '여성 문제'였고, 아프가니스탄의 현 정권이 기대고 있는 것도 '여성 문제'이다." 여성 억압이 심각하다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 문제'는 과연 이슈가 되기라도 할까, 하는 의문으로 질문했을 때, 곽숙희 선생님은 위와 같이 대답했다, 愚問賢答. 과연 여성 문제가 논의되느냐 아니냐 하는 것보다는, 여성 문제가 어떻게 다루어지느냐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마치, 여성의 본능으로서의 모성이 있느냐 아니냐의 논쟁보다는 특정 사회의 특정 집단에게 있어 모성이 어떻게 수행되는가 하는 논의가 더 중요한 것처럼. (영화 '마더'를 보고서, 본능으로서의 모성의 존재 여부를 다루는 것은, 그래서 지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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