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근대미술걸작전 3월22일까지, 덕수궁 미술관
요즘의 한국사회는, 워낙에 재밌는 기사들이 많은 요지경이긴 하지만, 오늘의 짱은 이 기사인 듯. ------------------------------------------------------------------------------------------------------- '국어'도 영어로 강의 못하면 탈락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9.02.09 16:52 (공주=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공주대가 올해 신임교수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영어 강의 능력이 부족한 지원자는 모두 탈락시켰다. 영어 강의 능력에는 체육과는 물론 국어과 등 모든 학과에서 똑같이 적용시켜 국제화 시대에 영어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9일 공주대에 따르면 2009학년도 1학기 신임교수 공개채용(22개 학과) 과정에서 자격 기준을..
간밤엔 어제 수술한 ㅅㄴ 언니의 병실에서 간병인 자격으로 곁에 있었어요. 물론, 환자가 무척 건강해서 나도 옆에서 쿨쿨 잘 잤어요. 잠자리가 바뀌면 잠 못 들던 고약한 습관이 어느새 고쳐졌는지, 가로로 50-60센티 정도의 좁은 잠자리에 누워서도 피곤한 몸에 잠은 달디달더군요. 물론 간병인답게 간간히 눈을 뜨고 환자의 안녕을 확인하곤 했어요. 언니가 숨을 고르게 쉬고있는지 확인하고 다시 잠이 들기를 몇 번 하고 나자 새벽이 되었습니다. 병원 화장실에서 고양이 세수+칫솔질을 하고 휴게실 창으로 멀리 날이 밝아오는 것을 보았어요. 간단히 맨손 체조를 하고 병실로 돌아오는 길, 지금 이 순간, 이 병원에서도 삶과 죽음이 오락가락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군가는 죽어가고 누군가는 그 죽음에 통곡하고..
설 연휴 때, 대구 가서 이모들을 만났는데, 우리들은 부엌 바닥에 앉아 한 목소리로 이런 넋두리를 했었다. "아, 일년은 지난 것 같이 길어. 이번 가을, 겨울은 너무 길어." 그 긴긴 시간들 동안 내가 제일 많이 했던 건, 돌아보니, 나를 혐오하는 일이었다. 자책과 후회, 뼈아픈 후회. 내가 그동안 자기 혐오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는 걸, 인도에서 깨달았다, 걷고 절하고 명상하고 잘 모르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순간순간들 덕분에. 인도에서 나는 잘 씻지도 않고 거울도 안보고 말을 많이 하지 않고 잘 먹고 잘 잤다, 그러면서도 많이 웃었다. 환하게 웃기,를 몇 달만에 다시 해봤다, 그리고 죄책감도 덜고 후회의 마음도 많이 버려두고 왔다. 자기 혐오의 다른 면은 타인의 인정을 구하는 욕망이다. 어리석고 못났고..
돌이켜보면, 결혼 준비를 하고, 결혼식을 '해내고', 신혼여행을 갔던, 이천육년 겨울에서 이천칠년 봄까지의 기간동안 나는 무척 우울했던 것 같다. 그 기간의 일기들, 사진들을 보면 결혼을 둘러싼 고민들 속에 파묻혀서, 그러나 어찌됐든 결혼이라는 걸 수행하고 있는 내가 발견된다. 그 기간의 우울에는 많은 설명들이 붙어야하겠지만, 커다란 괴로움 중 하나는, 나에게 의미있는 타자들이었던 페미니스트 친구들이 모두들 내 결혼을 '배신' 내지는 '전향'으로 여기고, '난 그 결혼에 반대요!' 혹은 '니가 왜 결혼을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동안 시간이 지나고 내 결혼을 반대하던 친구들과도 스스럼없이 만나게 된 지금에도, 그 친구들이 건네는 어떤 대사들, 예컨대 "넌 결..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서, 남원, 대구가는 버스, 대구, 서울오는 기차, 서울에서 조금씩 읽었다. 이 소설을 떠올리면 결혼을 하고, 이혼을 하고 나서야 내 안의 속물 근성을 인정하게 됐다는 고현정의 어느 인터뷰가 생각난다. 박완서 소설의 대부분은 그 여자들 안에 뿌리 박힌 속물 근성, 소시민주의, 그것들에 대한 부끄러움,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인정과 그래서 지속되는 삶... 과 같은 주제들을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이 소설은 더더욱.
어제 오후엔 를 읽었다. 도서관에서 '박완서'를 검색어로 찾은 책이다. 야금야금 그의 소설집을 하나씩 읽는 습관, 한 오년쯤 되었나. 박완서 소설은 나에게 어떤 치료제이다. 깊은 우울 안으로 나를 데려갔다가 정신을 퍼뜩 차리게 한다. 그건 소설들에 등장하는 여자들이 하나같이 '이상하고 불안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그녀들이 세상 욕망의 네트워크 밖에 있는 건 아니다. 그들이 이상하고 불안한 것은 너무나도 세속적인 욕망을 갈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세속적인 욕망은 언제나 성취되지 못한다. 박완서는 그 당연한 사실을 건조하고 천연덕스럽게 '이야기'한다. 그래서 나는 그녀가 청산유수의 아줌마일 줄 알았다. 는 1971년 9월 [월간문학]에 발표된 단편이다. 초가을, 더이상 가족들에게 돌봄을 제..
"오래된 미래" 展 • 전시기간 : 2008년 12월 11일 ~ 2009년 2월 15일 • 전시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 1, 2층 전관 ■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환경과 자연, 그리고 인간의 관계를 다각도로 고찰하는 전을 개최한다. ‘오래된 미래’는 언어학자이자 사회운동가인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동명에세이로부터 차용한 제목으로, 인류의 진보를 향한 오래된 역사적 전통으로 맞이하게 된 현재와 미래를 동시대 미술의 목소리로 돌아보자는 제안이다. ■ 본 전시는 자연의 생태적 재현을 넘어 사회적, 심리적 접근을 통해 생명의 가치에 대한 근원적 질문, 인간의 자연에 대한 개입과 변형, 그로인한 인공과 자연, 생과 사, 진짜와 가짜, 순환과 비순환의 경계에 대한 질문 등 환경과 자연, 그리고 인간의 관계에 ..
1. 동거인과 나의 고향을 각각 2박 3일씩, 명절 여행을 다녀오니, 집은 꽁꽁 얼어있다, 보일러를 켜고 이불을 펴고 그 안에 누워도 한참동안 발이 차가워 꼬물대는. 명절 내내 박완서의 을 읽었다, 밑줄을 긋고 싶은 구절이 몇 군데. 일상으로 돌아와 해야할 일들을 적은 수첩의 한 페이지는 to do list로 가득한데 오전 내내 인터넷만 하고 있다. 간밤엔 인도로 떠난다는 ㅇㄴ와 통화했고, 좀전엔 내달 초에 수술을 한다는 ㅅㄴ과 통화를 했다, 그러면서 그녀들과 이어진 가늘고 질긴 인연에 새삼스럽고 이상한 감사함을 느낀다. 깔끔하게 정리돼있던 책상이 어지럽혀지고, 방학은 한달 남았고, 시간은 간다. 2. 인도에 다녀와서 식탐이 늘었다, 이런 내가 재미있어서 내내 지켜보았다, 늘어난 식탐으로 살이 찌거나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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